한국 공항공사, 부산~LA 하늘길 띄운다
김해공항에서 북미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국제선 개발이 추진된다. 한국공항공사는 15일 (한국 시각) 서울 김포공항 내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내년부터 공항공사의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부산시 등과 함께 김해공항의 북미 노선 유치에 나섰다. 이달 초 공항공사는 부산시, 부산관광공사와 손잡고 ‘김해국제공항 장거리 유치 협의회’를 꾸렸다. 북미 3대 항공사인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와 노선 개발 협의도 진행하는 중이다. 윤 사장은 “항공사의 수익성을 고려해 지자체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국토교통부도 필요성에 대해서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주희 공항공사 항공영업실장은 “유나이티드항공이 2015년 김해 취항을 원했고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슬롯 운영권 문제로 결렬된 적이 있다”며 “최근 미주 항공 3사를 만나 김해공항 취향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폴란드항공·핀에어 등 유럽 항공사와도 국제선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공항공사가 장거리 노선 개발에 나서는 건 국내선만으론 한계가 명확해서다. 공항을 이용한 국내 여행객은 올해 7000만 명을 넘었다. 국내 여객 7000만 명 돌파는 1948년 민간항공기 취항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멈추면서 제주도 등 국내 관광이 많이 늘어난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여객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공항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내년도 국내 여객 예측치는 6817만 명으로 70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선 여객은 156만 명을 기록한 올해보다 크게 늘어 854만 명에 이를 것으로 공항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윤 사장은 “(국제선 확대는)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기 위해서 판을 키우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온라인 면세점도 내년 중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1시간 전에 주문하면 면세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출국 3시간 전에 주문해야 면세품을 받을 수 있는 시내 온라인 면세점과 비교하면 2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공항 내 스마트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바이오 정보를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금융권과 협의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공항공사가 축적한 운영 능력에 비대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지방공항의 글로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공항공사 하늘길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허주희 공항공사 부산시 부산관광공사